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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맛집] 정통 궁중요리 전문점 '지화자' 내돈내산 실제 후기

소소한 행복 바라기 2022. 8. 20. 10:43

오늘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근처에 있는 '지화자'라는 음식점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건물 전경과 그 앞의 주차장 모습 [출처: 지화자 홈페이지]

 

이 블로그는 가성비가 좋은 맛집과 여행지를 내돈내산으로 직접 체험해보고 이를 전문적으로 추천해드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인데, 그런 점에서 '지화자'는 보기에 따라 다소 취지에 맞지 않는 음식점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한식으로서는 식사를 하기에는 꽤 가격대가 나가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한정식집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정식집들은 경우에 따라 1인당 2~3만원대 한정식을 제공하는 맛집들도 많이 있고, 통상적으로 1인당 3~5만원 정도의 가격대가 주로 형성되어 있고, 아무리 고급진 곳이라고 해도 1인당 5~12만원 정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화자'의 경우에는 1인당 95,000원(정찬 세트메뉴)으로부터 1인당 195,000원(진어별만찬)에 이르기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고, 나머지 단품인 일품요리들도 3만원~12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한 끼니 식사를 하기에는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자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어쩌다 한 번 이런 음식이 정통 궁중음식이구나 하면서 그 맛을 느껴보는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상견례 자리, 귀한 비즈니스 손님이나 기념일을 맞은 가족을 접대해야 하는 자리, 해외에서 온 손님에게 정통 한정식을 맛보여주고 싶을 경우에 찾아봄직한 음식점으로 생각됩니다.

 


 

'지화자'라는 말은 노래와 춤을 출 때 장단을 맞추거나, 건배할 때 외치는 흥겨운 소리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1991년 3월부터 인간문화재 황혜성 교수에 의해 개업이 이루어졌고, 그 이후 그 자녀에 의해 계속 레시피와 노하우가 전수되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화자'는 2017년 미슐랭가이드에도 선정된 곳이기도 하고, 청와대 주변에 있어 청와대와 정부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던 곳이어서 체험삼아 내돈내산으로 방문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전통 궁중음식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 모처럼 시간을 짜내서 '지화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지화자 측에서 문자 하나가 왔는데, 노쇼(No Show) 방지를 위한 듯 예약금 10만원을 예약일 기준 21일 전까지 입금하거나, 카드 정보를 미리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서 미리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 점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약 당일 도착해서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지화자' 입구로 들어서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룸으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룸에 도착하니 테이블 위에 지화자를 소개하는 리플렛이 놓여 있더군요.

 

 

 

국가무형문화재로서 지정된 장인이 만든 궁중음식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일행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는 부푼 희망을 안고 중간 정도 가격대인 1인당 95,000원인 '해물신선로수라'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문 후 조금 기다리니까 예약을 했기 때문인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음식들이 순서대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별미죽(단호박죽), 침채

 

 

 

 

색밀쌈, 별미선, 계절별미채

 

 

 

잡채(별다른 감흥이 없고, 그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잡채였음)

 

 

 

전유화(새우전의 경우 과연 조선시대에 저렇게 새우초밥에 넣는 형태의 새우로 전을 부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해물신선로(생각보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국사발보다는 조금 크고 냉면 대접보다는 작은 크기 정도였다.)

 

해물신선로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다. 맛이야 좋은 식재료들이 다양하게 들어 갔으니 괜찮은 편이다. 

 

 

된장조치수라

 

조선된장 맛을 느낄 수 있는 된장국과 밑반찬들이다. 밥상 왼쪽 하단에 보이는 흰 사발은 '토구'라고 해서 된장국에 들어있는 바지락 껍데기를 뱉거나 모아 놓을 때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도록 우측에 보이는 사발 뚜껑을 덮어놓아 같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까지 배려한 궁중음식 문화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다과상이다. 오미자차는 그냥 저냥이지만, 약과맛이 아주 예술이다.

 

 

이렇게 '해물신선로수라' 코스를 마쳤다.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넉넉했지만, 다 먹고 나니 40~50분쯤 지난 듯 했다.

 

인간문화재 명인이 만든 음식을 먹어봤다는 의미 외에는 솔직히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약간 뭔가 부족한 허기가 느껴졌다.

 

아무래도 푸짐한 한 상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크게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색다른 음식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25(청운동 48번지)

 규모: 양옥 건물 1~2층 내 룸 형태이며, 정확히 몇 명 수용이 가능한 지는 알 수 없었음  

 영업시간: 점심 11:30 ~ 15:00 (라스트오더 13:30), 저녁 17:30 ~ 21:30 (라스트오더 20:00)  ※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일

 봉사료: 있음(미리 계산서 빌지를 받게되면 음식비 외 봉사료를 자율적으로 얼마를 줄 것인지를 오른 쪽에 별도로 기재하도록 되어 있고, 나갈 때 1층 계산대에서 음식비에 봉사료를 추가해 결재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음) 

 주차: 무료(앞마당에 약 6~8대 가량 주차 가능할 듯)

 연락처: 02)2269-5834

 홈페이지: http://www.jihwajafood.co.kr/

 

 

[순전히 내 기준에서의 솔직한 평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니 참조만 하시기를...

 

  ☞ 맛: ★★★☆☆  전문가의 손길로 만들어졌고, 음식들도 정갈하게 나왔으나, 내 입맛에는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은 편이었고, 마지막으로 나온 조그만 약과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별 3개.

 

  ☞ 정성도: ★★★★★  궁중요리를 전수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듯 음식에 대한 정성은 꽤 있는 편이다.

 

  ☞ 분위기: ★★★★☆  잔잔히 궁중음악이 나오면서 먹을 수 있어 괜찮았다. 창 밖 경치는 옆집과 주차장이 보인다. 

 

  ☞ 서비스: ★★★☆☆  직원들은 친절하나, 코스 요리 특성 상 직원이 룸 미닫이문을 1/3쯤 열어 놓은 상태로 개방시켜놓고, 너무 자주 들락거리다보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에 제한되면서 대화 분위기가 중도에 단절되어야 하는 다소 불편함이 있었으며, 무슨 한정식집에서 음식 가격대도 비싼 편인데 봉사료까지 별도로 받으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청결도: ★★★★★  고급 음식점인만큼 청결도는 좋았다.

 

  ☞ 포만감: ★☆☆☆☆  다 먹고 나서 집에 와서 간식을 곧바로 먹기는 처음이다. 나는 찔끔찔끔 주는 음식점은 솔직히 별로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과 궁중연회 음식을 재현한다고 했는데, 수라상이든 궁중연회이든간에 먹고 남길 정도로는 풍족하게 음식을 내어 주었을텐데...풍요롭지 못하던 조선시대 어느 임금 시기의 수라상과 궁중연회 음식을 다이어트 식단으로 만들어 여백의 미를 한껏 돋보여 재현한 듯.... 이래서야 임금님이 배고파서 정사를 돌보실 수 있었을까... 어딘지 많이 아쉽다.

 

  ☞ 재방문 의사: ★☆☆☆☆  글쎄... 나의 경우는 재방문까지는 솔직히...

 

  ☞ 가격대에 따른 가성비: ★★☆☆☆  내가 다녀본 다른 한정식집들이 가격 대비 가성비 측면에서는 더 좋은 듯하다.